[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대중들은 대부분 인디음악과 주류 음악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인디음악이 대개 대중매체를 통한 노출이 적기 때문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음악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대중들이 인디음악을 정확하게 인지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인디음악의 개념을 생각하다 보니 인디음악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생기게 됐다. 

대중이 흔히 가지고 있는 인디음악에 대한 편견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대중들은 인디음악에 대해서 대체로 다음과 같이 인식한다. 첫 번째는 인디음악이 주류음악의 하위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디음악은 저항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인디음악은 아마추어들이 만든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모두 잘못된 인식이다.

첫 번째로 대중들이 인디음악을 하위음악이라고 인식하는 경우다. 주류음악은 대중매체를 통해 유통돼 대중들이 그것들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인디음악은 대중매체를 통해 유통되는 것을 지양한다. 따라서 대중들이 인디음악을 하위음악이라고 인식하는 이유는 인디음악을 쉽게 접하지 못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인디음악이 하위음악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잘못됐다. 하위음악은 종속적인 위치해 처해있는 음악이다. 그러나 인디음악은 독창성과 창작성에 많은 기준을 두고 음악을 독립적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실험적인 음악이 탄생하기도 한다. 이런 독창성과 창작성에 많은 기준을 둔 이들의 음악에는 독보적인 개성이 느껴지기 때문에 인디음악은 하위음악이 아니다. 정리하자면 인디음악이 하위음악이 아닌 이유는 독립한 음악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인디음악은 저항 음악이라고 인식하는 경우다. 과거에는 국가나 체제로부터 많은 탄압을 받으며 음악이 생성됐는데 한국을 예로 들자면 1970년대 이후로 청년문화, 대항문화의 하나로 사회 비판적인 시각과 저항성을 지닌 음악이 생겼다. 이 음악은 ‘지하’로 숨어들게 됐고, ‘지하’에서 숨은 음악을 하는 즉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은 자신들만의 생각을 목소리로 냈다. 특히 언더그라운드라는 이름으로 맹아를 드러내기 시작한 한국인디음악의 다양한 스타일 중에서도 조선 펑크(Punk)라고 불리는 스타일의 저항성을 더욱 강조했다. 그러나 조선 펑크는 음악 자체에 저항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사에 저항적인 태도를 담은 것이다. 그리고 음악 안에 있는 정신 중 하나가 저항적이라고 해서 모든 음악이 저항 음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세 번째로 대중들이 인디음악을 아마추어들이 만든 음악이라고 인식하는 경우다. 음악동호회의 사람들이자 아마추어들은 서툴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을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지 않고 연주를 한다. 인디음악도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음악을 제작하다 보니 누군가에게 간섭을 받지 않고 창작성을 바탕으로 만들어낸다. 그러다 보니 음악을 마음이 내키는 대로 연주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오해가 생긴 데에는 잘못된 펑크 정신도 한 몫을 했다. 70년대 말에 펑크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음악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사고를 쳤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 반정치적이고 도발적이었다. 펑크 정신이 반영된 인디음악은 마치 노래는 없고, 괴상하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만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독창적이지 않거나 창작성이 없는 이벤트 같은 화려한 이미지만 있는 것처럼 대중들에게 비춰지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은 인디 음악을 주류음악들 같이 뜨기 위해 주변을 떠도는 음악, 저항심이 강한 음악, 아마추어정신이 있는 음악 정도로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디음악은 아마추어들이 만든 음악이 아니다. 인디음악과 아마추어 음악은 창작성과 독창성의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 아마추어들의 음악은 독창성보다는 시중에 있는 음원들을 위주로 카피해 음악 활동을 한다. 그러다 보니 아마추어들이 하는 음악에서는 창작성과 독창성이 떨어지게 된다. 반면 인디음악은 거대자본으로부터 독립해 뮤지션들이 개성적이고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음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디음악은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다양한 창작이 가능한 분야다. 이러한 차이점들로 인해 인디음악은 아마추어들이 만든 음악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