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인디] '베드룸팝' 장르의 핫 뮤지션 스틸 우지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값비싸고 잘 갖춰진 녹음실에서만 음악을 만들던 과거와는 달리 음향기계가 발달하고 폭넓게 보급됨에 따라 자신의 방과 같은 편안한 곳에서 손쉽게 음악을 만드는 시대다. 이렇게 만든 음악은 ‘베드룸 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에 이르렀는데 통일되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스틸 우지(Still Woozy)는 이러한 베드룸 팝의 최전선에 있다. 스틸 우지는 중학생 시절부터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오클랜드 지역의 밴드 'Feed me Jack'에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았으며 2017년 로파이 장르인 ‘Goodie Bag’을 선보이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스틸 우지만의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음악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쌓아가던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인 코첼라와 롤라팔루자 무대에 올랐으며 그의 노래는 2018년 영화 ‘The After Party’, ‘FIFA 21 사운드트랙’ 등에도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9년 첫 EP ‘Lately EP’를 통해 두터운 마니아층을 구축했고 이후에도 독립레이블을 꾸려 싱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출시하는 곡마다 유쾌함과 독특함으로 인기를 얻게 된다.

 

2020년 코로나 펜데믹 기간에 작곡한 ‘Window’는 만나지 못하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곡으로 발랄한 멜로디가 중독적이다. 리듬감 있는 베이스라인, 기타 리프와 함께 삐걱거리는 의자 소리가 독특하게 진행되며 소울풀하고 부드러운 보컬이 귀를 사로잡는다. 올해 2월 발표한 'Rocky'에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보였다.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보컬과 신사는 멜로디에 느껴지는 나른함은 또 한 번 스틸 우지표 음악을 확고히 했다. 

 

 

스틸 우지는 지난 8월 첫 스튜디오 앨범 ‘If This Isn’t Nice, I Don’t Know What Is’를 선보였다. 그동안 보여줬던 로우 파이 음악 ‘Get Down’, ‘Kenny’, ‘Rocky’, ‘Window’ 등을 비롯해 총 13곡의 수록곡이 담겼다.

 

그동안 스틸 우지가 보여줬던 발랄하고 경쾌한 곡은 이번 앨범에서도 계속됐는데 타이틀곡인 ’Woof’는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으로 ‘내 머릿속에서 하루도 견디지 못할 거야 (You wouldn't last a day in my head)’라는 반어법적인 가사가 반복되며 중독성을 자아낸다.

 

이 밖에도 달달한 러브송도 담겼다. ‘Before You Were Mine’는 느린 템포로 진행되는 곡으로 스틸 우지가 사랑에 대한 자신의 불안함에 대해 진솔하게 담아낸 곡이다. ‘These Days’도 마찬가지로 느린 비트로 시작된다.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에 관해 이야기했으며 거친 어쿠스틱 기타 스트럼의 레이어가 특징이다. 2000년대 초반 어쿠스틱 얼터너티브 록을 연상시키는 비트에 노트와 에코를 추가해 현대화시킨다.

 

 

이렇듯 스틸 우지는 앨범 ‘If This Isn’t Nice, I Don’t Know What Is’를 통해 경쾌한 곡부터 느린 곡까지 다양한 템포의 곡을 담았다. 주제 역시 사랑, 정신 건강 및 보편적인 삶의 투쟁에 대한 주제를 응집력 있게 논의해 이전의 싱글 앨범에서 볼 수 없는 더 강력한 존재감을 부여했다. 음악적으로는 사이키델릭한 인디 팝과 네오 소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중독적인 사운드와 펑크와 R&B를 감각적으로 곁들여 다양한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그의 능력을 잘 담아냈다. 무엇보다도 그의 음악은 적당히 잔잔하면서도 적당히 흥이 오르는 곡으로 피로감을 주지 않고 듣기 편하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그는 실제로 한 인터뷰를 통해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은 노래마다 내 팔레트의 다른 부분을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이 비틀즈와 그들의 록 분위기, 마빈 게이와 그의 펑크 음악, 드레이크와 위켄드의 R&B 팝에 이르기까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이번 앨범은 그의 음악적 재능의 집약체라고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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