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인디] 장르 '올라운더' 오드리 누나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기술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에 해외에서 활동 중인 가수들의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됐는데 그 중 빌보드에서 주목하고 있는 신예 '오드리 누나'가 유독 눈에 띈다. 

 

■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한 최초 한인 솔로 뮤지션

 

오드리 누나는 뉴저지 교외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인이다. 유년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명문 대학 NYU Clive Davis Institute를 들어가서도 음악을 놓칠 수가 없어 휴학하기로 결심한다. 부모님은 그런 그녀에게 한 가지 조건을 붙였는데, 휴학하기 위해서는 음악적 재능으로 음반사와 계약을 하라는 것. 그렇게 2019년 오드리 누나는 최초의 한인 솔로 아티스트로 미국 메이저 레이블 ‘Arista Records’와 계약을 하게 되고 같은 해 싱글 ‘Time’을 선보인다.

 

그녀는 데뷔곡 ‘Time’에 대해서 애니메이션 ‘상상 속 친구들의 모험’의 영향을 받아 만들었다며 “자신의 삶으로부터 무언가를 발견하고 싶어 하고 시간이 있다고 말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영혼들이 림보에 묶여있는 상태를 담았다”고 전했다.

 

 

같은 해 9월 소울풀한 팝 장르의 ‘Paper’, 12월에는 유명 래퍼 Jack Harlow가 피처링에 참여한 ‘Comic Sans’를 연달아 선보이는 그녀는 소울풀한 보컬, 날카로운 가사 및 기발하고 장르를 바꾸는 사운드를 선보이며 음악계에 새로운 신예로 자리매김한다.

 

 

이후 발매한 ‘damn Right’는 매사에 비판적인 사람들과 악플러들을 풍자하는 곡으로 오드리 누나의 촘촘하고 쫀득한 랩과 함께 R&B 소울이 담긴 훅을 담았다. 연달아 랩 실력을 선보이는 곡을 만들던 오드리 누나는 지난 4월 또다시 R&B 소울 장르 ‘Space’를 출시했다.

 

‘Space’는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 자신만의 공간, 쉴 곳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곡으로 소울풀한 그녀의 보이스가 처절하고 간절한 감정을 잘 드러낸다. 이후 발표한 ‘Blossom’에서는 자신의 할머니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할머니가 어린 시절 전쟁을 치르면서 겪은 이야기를 듣고 쓴 곡으로 실제 할머니의 음성이 곡의 마지막 부분 짧게 등장한다. 한국인들에게는 반가움을 선사하고 외국인들에게는 독특함과 새로움을 주는 좋은 장치다.

 

■ 오드리 누나의 정규앨범 ‘a liquid breakfast’

 

 

2019년부터 쉼 없이 달려온 오드리 누나는 지난 5월 첫 정규 앨범 ‘a liquid breakfast’를 선보였다. R&B와 힙합, 소울 그리고 팝이 가미된 이번 앨범은 그녀의 음악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앨범이다. 그녀의 모든 취향이 한데 어우러진 ‘a liquid breakfast’에는 데뷔 이후 발표했던 곡들을 포함해 10곡이 수록됐다.

 

앨범은 'Typical', 'Comic Sans', ‘damn Right’를 시작으로 베이스 비트와 보컬 전달력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매력적인 랩 장르로 리스너들을 주목시킨다. 오드리 누나는 자신을 래퍼라고 소개하지 않았지만, 래퍼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선보인다.

 

 

‘Space’, ‘Long year’에서는 알앤비 소울 감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풍부한 장르에 대한 높은 감상을 보여준다. 매끄러운 보컬을 선보이며 그녀의 목소리가 빛을 발하는 곡이다.

 

새로운 사운드에 대한 연구와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은 오드리 누나의 의지는 ‘Get Luv’에서는 신디사이저로 만든 왜곡적인 음향, ‘Cool kids’의 여러 가지 물건을 부딪혀서 내는 소리 등으로 표현됐다.

 

이렇듯 그녀의 끊임없이 실험하고 자신을 재창조하려는 태도는 첫 번째 앨범 'a liquid breakfast'에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이 앨범을 통해 오드리 누나는 더 주목해야 할 신인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 음악계에서 올라운더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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