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 DJ] B급 감성, 인디씬에는 이미 존재했다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언젠가부터 B급 감성이 트렌드다. 완벽하게 정돈된 모습과는 거리가 멀고 촌스럽다 못해 자칫 이상한 느낌까지 드는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B급 감성’. 이러한 감성이 담긴 인디 음악은 어떤 것이 있을까?

 

■ 무키무키만만수- '안드로메다' 

 

 

이름부터 특이한 인디밴드 ‘무키무키만만수’는 여성 듀오 밴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생인 무키와 만수가 2012년 1집 ‘2012’를 발표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당시에는 너무 특이한 곡으로 별다른 성과 없이 1집을 끝으로 앨범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B급 감성이 사랑받는 시대에 들어섰고 지난해부터 ‘무키무키만만수’의 라이브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사랑받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2012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곡’, ‘인류에겐 너무 앞서나간 곡’이라는 댓글을 달며 이해할 수 없지만 계속해서 듣고 싶다는 평을 남겼다. 1집의 타이틀곡 ‘안드로메다’는 전반부 경쾌한 사운드로 시작해 중반부부터 괴성에 가까운 소리로 ‘벌레’만 외치는 곡이다. 아무 의미 없는 가사를 나열하고 멜로디가 전혀 예측 불가능하다는 ‘똘끼’ 넘치는 곡이다.

 

처음 듣는 이들에게는 ‘이게 무슨 노래야?’라는 반감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함께 본다면 ‘예술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예술작품과 같은 공연을 펼친다. 드럼 대신 장구를 옆으로 두고 치는 ‘구장구장’을 사용하며 난해한 곡임에도 당당하게 불러내는 모습이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평소 ‘똘끼’ 가득한 아티스트를 좋아한다면 꼭 1집 앨범‘2012’ 전곡을 들어보길 추천한다.

 

■ 보건교사 안은영 OST -  ‘보건, 보건교사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동명의 OST ‘보건교사 안은영’은 명랑 판타지 시리즈인 드라마 줄거리처럼 신기하고 독특한 곡으로 화제를 모았다.

 

주요 장면마다 웅장하게 시작하는 곡은 '보건 보건교사다 나를 아느냐, 나는 안은영'이라는 웃기면서도 직관적인 가사를 나지막이 외치다가 후반부에는 ‘젤리, 젤리, 젤리’를 반복하는 독특한 가사와 종잡을 수 없는 멜로디로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다.

 

우리에게는 이날치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잘 알려진 장영규가 음악 감독을 맡아 만든 곡으로 작곡가가 만들어 놓은 멜로디에 흥얼거리다가 ‘보건교사, 안은영, 젤리’ 등의 단어를 조합해 그냥 붙인 곡으로 알려졌다. 중독성이 강해 일명 ‘수능 금지곡’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이경미 감독은 "넷플릭스 플랫폼이라 세계 190개국에 공개되니까 B급 정서로 세게 한 번 가보자, 이왕이면 한국어였으면 좋겠다면서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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