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백과] 저항의 멜로디, '포크 음악'

[라온신문 김소민 기자] 국내 인디씬에는 유독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이 많다. 값비싼 악기나 장비가 필요로하지 않고 통기타 하나로 연주와 노래를 함께 하는 것인데 최근 레트로 열풍으로 포크가 공감과 위로의 음악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 포크 음악의 역사

 

 

포크 음악의 뿌리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포크 음악을 사전에서 찾아보자면 통기타 음악이 아닌 민속 음악이라고 정의 내린다. 영국에서 건너온 백인들의 음악으로 미국 포크의 원조라고 일컬어지는 ‘우디 거스리’와 ‘피트 시거’는 미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민요를 수집하고 정리해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했고 민요에 담긴 감성과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힘썼다.

 

 

1960년 포크 음악은 전성기를 맞는다. ‘밥 딜런’, ‘조안 바에즈’, ‘피터 폴 앤 메리’ 등의 뮤지션들은 뉴 포트 포크 페스티벌 등의 음악회와 집회를 통해 대중과 호흡했다. 아울러 반전운동과 민권운동과 함께 의미 있는 음악 활동을 펼친다. 평화와 인권을 호소함으로써 반전, 민권운동을 확산시켰고 이에 과거 포크 음악은 청년 세대의 음악이자 진지한 메시지가 있고 반항적인 음악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를 거치며 사이먼앤 가펑클의 폴 사이먼, 조니 미첼 등이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도노반, 밴모리슨 등 싱어송라이터들이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이후 1980년대 신시사이저가 중심이던 음악 시장에서도 포크는 생존해 나간다.

 

1980년대 후반 흑인이면서 여성인 싱어송라이터 트레이시 채프먼이 이어나간다. 그녀는 흑인이면서도 백인의 음악인 포크를 했고 레이건 시절에 누적된 하층 계급의 불만을 가득 담은 ‘Talkin'Bout a Revolution’과 같은 곡으로 포크 음악의 명맥을 이어나갔다.

 

이후 1990년대에는 포크와 얼터너티브락 등이 결합한 곡들이 사랑을 받기 시작하고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다양한 포크 싱어송라이터들이 배출된다. 제이슨 므라즈의 락을 입힌 낭만주의적 아티스트,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자연 친화적 어쿠스틱 사운드를 추구하는 아티스트 등 전통적인 포크보다 여러 장르가 결합한 싱어송라이터들이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 국내 포크 음악

 

한국은 1950년대 당시 전쟁을 겪으면서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 이들은 부모 세대와는 달리 일본의 식민지 억압이라는 기억을 갖지 못한 세대로 자본주의적인 가치관을 받아들인 세대였다.

 

 

따라서 미국의 문화 흡수를 통해 팝송이라는 형태로 미국의 음악을 번안한 노래를 부리게 됐고 국내에 포크 음악이 들어온 계기가 된다. 1970년대 초반을 거치면서 한국의 포크 음악은 양적, 질적으로 발전했다. 주로 번안곡 위주로 활동을 했는데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등의 포크 뮤지션이 대표적이다.

 

60년대 후반부터 △한대수 △송창식 △김민기 △이장희 △방의경 등이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로 발전하면서부터 한국적인 모던 포크의 시대가 본격화됐고 특히 김민기와 양희은의 만남으로 포크 음악은 폭발적인 위력을 가진 음악으로 재탄생된다.

 

이들은 70년대 중반 무렵부터 장발과 청바지, 생맥주와 통기타를 대표하는 ‘청년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인기를 끈다. 하지만 곧 정치적 격변의 시기에 70년 중반 강제로 퇴출당하게 된다.

 

 

1972년 불온으로 지목된 김민기의 첫 앨범은 금지된 판매 금지가 된 상태며 한대수의 앨범도 뚜렷한 이유 없이 방송과 판매를 금지당한다. 예술문화 윤리 위원회가 주체가 된 금지곡 사태는 1975년 국내 가요만 해도 223곡에 이르렀다. 이후 1975년 대파초 연예인들의 대거 구속으로 인해 70년대 포크 음악의 시대는 끝이 난다.

 

그 후 포크록 계열의 산울림, 들국화 등이 새롭게 떠오르며 그 자리를 메웠고 조동진, 정태춘, 이정선이 80년대 포크 음악을 이어갔다. 통기타 음악에서 블루스와 록으로 변화를 모색한 이정선 사단은 해바라기, 신촌블루스를 탄생시켰으며, 한국의 모던 포크 음악은 △김광석 △안치환 △노찾사 △박학기 △장필순 △동물원 △여행스케치 △유리상자 △자전거 탄 풍경 등과 함께 90년대를 지나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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