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돌파구] 음악계에 부는 메타버스 열풍 ‘눈길’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미래 공간이 된 메타버스(Metaverse)가 급부상하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1997년에 발표한 닐 스티븐슨의 공상과학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했다. '스노 크래시'에서 메타버스는 가상현실기반의 인터넷이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스티븐슨이 만들어낸 개념으로 현실과 연결된 특별한 가상공간으로 발전해서 아바타를 통한 경제활동이 가능한 가상공간으로 제시됐다.

 

이후 비영리 기술연구단체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는 2007년에 '메타버스 로드맵'(Metaverse Roadmap: Pathways to the 3D Web)을 발표하며 메타버스를 ‘가상적으로 향상된 물리적 현실과 물리적으로 영구적인 가상공간의 융합’으로 정의하고, 메타버스를 좀 더 진보적이고 구체적인 개념으로 정립했다. 

 

다시 말해 메타버스는 현시대의 물리적인 제약에서부터 자유로운 디지털 환경을 의미하고 이를 통해 코로나 19의 상황 속에서 메타버스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메타버스로는 네이버 제트Z가 운영하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ZEPETO’를 빼놓을 수 없다. 얼굴 인식과 AR(증강현실)을 이용해 아바타와 가상세계를 만드는 플랫폼으로 현재 2억 명 이상의 글로벌 사용자를 모았다.

 

빅히트, JYP, YG 등 국내의 유력 엔터테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소속 아티스트의 지식재산IP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이미 블랙핑크가 제페토에서 연 가상 팬사인회에는 460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참여했다고 한다.

 

이처럼 서비스 업체가 아바타, 라이브 무대 생성 등의 기술을 활용해 아티스트가 가상세계에서 팬들과 상호작용할 기회를 제공하며 기획사와 아티스트 측은 팬층을 더욱더 두껍게 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하려고 애쓸 것이다.

 

비단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해당 공간에 참여한 이들의 획기적이고 능동적인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코로나로 중단된 공연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온 사례들과도 다르다. 음악이 지닌 메시지나 정서적인 측면을 가상공간에서의 체험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세계문화산업포럼 기조연설에서 연달아 ‘프로슈머’와 ‘메타버스’ ‘NFT’를 미래 콘텐츠의 화두로 꼽았다. 그는 "SM 고유의 콘텐츠가 디지털 세상에서 팬들에 의해 재창조되면서 확장해나갈 것이고 그런 콘텐츠는 높은 가치의 가상 자산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며 "가수와 콘텐츠, 팬들이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 함께 호흡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말대로 SM의 신인 아이돌 에스파는 4명의 멤버와 이들의 아바타 넷을 결합한 신개념 그룹이다. 아바타 멤버들은 가상현실 공간인 ‘광야’의 ‘플랫(Flat)’에서 살지만, 실제 멤버와 아바타가 연결되면 현실 세계로 오기도 한다. 

 

이처럼 오늘날 기획사와 일부 아티스트들은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가상세계의 힘을 발견했고, 이를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많은 산업 분야가 그렇듯이 음악계도 언제나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기술에 대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범유행 시대를 맞닥뜨리면서 커다란 위기에 봉착했지만, 해법을 찾게 될 것이다. 메타버스는 분명 그 중심에 있는 예 중 하나다. 우린 지금 음악 창작과 감상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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