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다시 금매입에 나섰다.
중국 매체 차이롄서는 세계금협회 최근 보고서를 인용, 그간 매도에 나섰던 일부 세계 중앙은행들이 다시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4일 전했다.
이 매체는 중국과 폴란드, 체코 등 일부 중앙은행들이 지난 4월 17t의 금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3월 약 30t의 금을 매도한 중앙은행들이 한 달 만에 다시 금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
올해 들어 국제 금값이 최고조에 이르자 일부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지속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는 중앙은행은 중국 인민은행이다. 인민은행은 4월 말 기준 18개월 연속 금을 매입하고 있다. 4월 말 기준 인민은행이 보유한 금은 7464만 온스(약 2116t)에 달한다.<본지 5월8일자 '금값 상승세 이어갈까...中인민은행 18개월 연속 금 매입' 참조>
폴란드 중앙은행도 금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폴란드 중앙은행이 4월 매입한 금은 14t에 달한다. 올해 폴란드 중앙은행이 매입한 금은 모두 45t에 달한다. 체코와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도 올해 금 순매수 중앙은행이라고 차이롄서는 전했다.
이 매체는 동유럽과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외환보유고 다변화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러시아 중앙은행만 4개월 연속 금을 매도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입하고 있는 가운데 금이 미국 국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준비자산이 됐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유럽중앙은행 최근 '2026년 유로화 전망 보고서'를 인용, 세계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이 달러가 아닌 금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 2025년말 기준 전 세계 공식 외환보유액 총액의 27%가 금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 비중은 기존 25%에서 22%로 줄었고, 유로화 표시 외환보유액은 15%였다.
유럽중앙은행은 중국과 폴란드, 터키, 인도 등 신흥 경제국의 지속적인 금 매입이 세계 외환보유액 구조를 재편하고 있으며, 국제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 비중이 증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은 금이 준비자산으로서 갖는 본질적인 한계점도 지적했다. 우선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과 이자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실물 자산 보관 등에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금이 국제 유동성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기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의 시장 가치는 약 3조9000억 달러(한화 약 596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향후 금값에 대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이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국제 금값 상승에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