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이현의 스기모토 다쓰지(63) 지사와 군마현 마에바에시 오가와 아키라 시장(42·여)이 잇따라 불거진 성 추문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두 사건은 강력한 지방자치단체장 권한에 비해 취약한 견제 구조 속에서 발생한 윤리적 문제인 만큼 제도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이현 스기모토 지사는 이날 현 의회에 출석해 사직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그가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들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전날 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성희롱에 해당하는 행위가 여러 건 있었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후쿠이현 측은 지난달 한 직원으로부터 "스기모토 지사로부터 부적절한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변호사 등이 참가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위원회는 약 6천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피해 여부와 목격 여부를 조사했고, 스기모토 지사는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된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전날 회견에서 "조사 과정에서 신고자나 다른 직원들에게 성희롱으로 여겨질 수 있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며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입힌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시지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기모토 지사가 사임하면 50일 이내에 선거가 실시된다. 그는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에바시시 오가와 시장도 기혼 남성 간부 직원과 10여차례 호텔에 갔던 것이 문제가 돼 지난 25일 시의회에 퇴직원을 제출했다.
그의 부적절 행위는 지난 9월 알려지면서 "시정을 어지럽혔다"는 비판론이 고조됐다. 이에 시의회는 오는 27일 열리는 회의에서 불신임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었다.
그는 그동안 "호텔에 간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사과하면서도 "남녀관계가 아니라 업무 협의나 상담 때문에 갔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또 급여 50%를 삭감하고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시의회는 이달 들어 오가와 시장에게 사직 권고서를 보냈고, 그래도 사직하지 않으면 불신임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압박해왔다.
사직원이 수리되면 50일 이내에 시장 선거가 열리게 된다. 그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는 시장 선거가 열릴 경우 출마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