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정부가 지난달 종료된 2025회계연도에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관세 수입을 거뒀지만, 나랏빚 이자 지급에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천420조원) 넘게 쓴 것으로 추정됐다.
미 의회예산처(CBO)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회계연도 미 연방정부 수입·지출 추정치에 따르면 관세 수입은 1천950억달러(약 277조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다만 관세율이 지난 4월부터 본격 인상됐기 때문에 2024회계연도 대비 증가 폭이 낮게 나왔다. 관세 수입은 연방정부 전체 수입의 3.7%를 차지했다.
공공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은 1조290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약 8%(800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이러한 증가는 공공부채 증가와 금리 상승의 결과다.
이자 비용이 공적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지출이나 국방 지출을 웃돌았다. 연방정부가 세금으로 거둔 5달러마다 1달러꼴로 이자 지급에 쓴 셈이다.
비(非)현금 지출 감소를 제외한 비이자 지출은 3천51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출이 큰 사회보장 지출, 메디케어 지출,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 지출이 각각 8%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5회계연도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전년과 거의 비슷한 1조8천억달러로 추정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024회계연도 6.4%에서 2025회계연도 5.9%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100%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9일 열린 지역은행 콘퍼런스에서 "현재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5%대 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