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빈 초청하고…58조원대 빅테크 투자 유치한 영국

  • 등록 2025.09.17 12: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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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국 방문에 투자 발표 이어져
MS는 4년간 41조원 투자…영국 최대 슈퍼컴 구축
영국 제약사 GSK는 41조원 대미 투자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맞춰 미국 빅테크들의 대규모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8년까지 4년간 영국에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300억달러(약 41조4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위한 155억달러의 추가 자본 확장과 인프라 운영을 위한 151억달러의 운영비가 포함된다고 MS는 설명했다.

 

MS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영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엔스케일(Nscale)과 협력해 2만3천개 이상의 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영국 최대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대외 정책 총괄 사장은 "영국의 사업 환경에 항상 낙관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 몇 년간 영국 정부가 취한 조치들에 큰 고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 사장은 2023년 MS가 690억달러 규모의 게임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할 당시 영국 당국이 이를 저지하려 했던 것을 비판한 바 있다. 같은 해 말 영국 경쟁 당국은 MS의 인수를 승인했다.

 

스미스 사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당시 규제 환경 등으로 이런 수준의 투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글도 영국에 50억파운드(약 9조4천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런던 인근에 새 데이터센터를 연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번 투자로 영국에서 연간 8천250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영국 방문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에 도착해 일정을 시작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영국 안팎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110억파운드(약 20조7천억원) 규모의 투자에 자사 기술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시장 확대를 모색해온 오픈AI는 미국 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다른 국가로 확장하는 '오픈AI 포 컨트리'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엔스케일 등과 협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과학혁신기술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MS, 엔비디아, 구글, 오픈AI 등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 양자 컴퓨팅 개발 등에 총 310억파운드(약 58조4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술 기업들의 투자 발표는 출범 1년여 만에 지지율이 급락해 고전 중인 영국 노동당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첫 번째 임기 중이었던 201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을 두 번째 임기에는 국빈 초청하지 않았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두 번 국빈 방문한 첫 미국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지난 2월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찰스 3세의 국빈 초청장을 전달했다.

 

한편 영국 제약회사 GSK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맞춰 향후 5년간 미국에 300억달러(약 41조4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다른 대형 제약회사들도 대미 투자를 잇따라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GSK 매출의 약 50%를 차지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연합뉴스)

권혜진 rosyriver@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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