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20억 유로(약 3조원)의 추가 군사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엘리제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20억 유로의 군사 지원엔 밀란 대전차 미사일, 미카 미사일 같은 방공 시스템, 미스트랄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와 탱크, 드론, 대량의 탄약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 밖에 위성·정찰 분야의 협력도 진전을 이뤘으며, 방산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군수 물자를 공동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에 러시아 역시 동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최근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결정적인 단계에 있다"며 "제다에서 우크라이나는 전제 조건 없는 30일간의 휴전에 동의했다. 러시아도 같은 약속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추가 군사 지원 발표를 환영하며,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휴전 협정을 수용하라고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줄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은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거나 우리의 단결을 약화할 때가 아니다"라며 "러시아의 침략이 지속되는 한 압박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일환으로 러시아를 겨냥한 새로운 제재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이제 안보 보장에 대한 진지한 논의로 넘어갈 때"라며 "힘에 기반한 외교만이 성공할 수 있다. 그것이 오늘과 내일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의미"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평화유지군의 구체적인 파병안에 대해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서방이 파병하더라도 그 목적은 "상황을 통제하고, 함께 훈련하며, 러시아의 재공격 의지를 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유럽 부대는 최전선에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7일 엘리제궁에서 '의지의 연합'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의지의 연합은 전후 우크라이나 평화 유지를 목적으로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는 자발적 국제 연합체다. 평화유지군 파병을 핵심 수단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현재 유럽 각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튀르키예 등 31개국이 참여 의사를 보였다.
지난 11일 파리에서 이들 국가의 참모총장들이 모여 1차 회의를 했으며 20일 영국 런던에서 작전 부참모장들이 2차 논의를 이어갔다.
27일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단기 지원, 러시아의 침략을 막기 위한 지속 가능한 우크라이나 군대 모델 구축 방안, 유럽 각국 군대가 제공할 수 있는 안보 보장책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한다는 게 마크롱 대통령의 의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