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팝스] Where Is My Mind?

  • 등록 2024.09.09 07: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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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보스턴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 록 밴드 픽시즈의 데뷔 앨범 'Surfer Rosa'의 7번째 트랙에 실렸다. 녹음작업은 1987년 11월에 진행되었고, 발매일은 1988년 3월 21일이며 레이블은 4AD였다. 싱글 커트된 기록은 없지만 앨범 판매에 큰 도움을 준 명곡이다. 'Where Is My Mind?'는 기악 독주곡, 성악, 오케스트라, 팝, 펑크, 헤비 메탈, 레게, 재즈,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연주-녹음되었으며 독일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등 외국어 버전도 많다. 제임스 블런트, 아케이드 파이어, 킹스 오브 리온, 위저, 플라시보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Where Is My Mind?를 커버했다. 영화와 광고에도 활용되었다. 1999년 미국 영화 '파이트 클럽'의 엔딩 장면 및 예고편 OST, 2016년 삼성 기어 광고, 2023년 애플의 광고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센시티브한 보컬과 거친 기타 사운드, 무거운 드럼 비트, 자기비하적이며 그로테스크한 가사가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얹힌 픽시즈의 음악은 얼터너티브 록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얼터너티브 록이란 상업화되고 고착화된 아레나 록이나 헤비메탈 음악 등의 대안으로 시작된 록 음악이다. 디스토션을 사용한 강렬한 기타 리프, 단순하고도 매혹적인 멜로디, 매우 감성적이면서 때로는 사회비판적인 가사, 사회의 고정관념과 주류적 사고에 맞서는 록 본연의 저항적인 태도가 얼터너티브 록의 특징이다. Surfer Rosa는 픽시즈의 얼터너티브 밴드다운 본성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제목 Surfer Rosa는 영어와 스페인어가 합쳐졌고, 앨범 커버 사진은 윗도리를 걸치지 않은 플라멩코 댄서의 모습이다. 트랙을 살펴보면 놀라움을 넘어 충격을 주는 대목이 적지 않다.

 

첫 트랙 'Bone Machine'은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을 거론한다. 4번째 트랙 'Broken Face'는 근친상간을 다룬다. 누이와 결혼해 아이를 낳은 소년의 이야기. 제목은 근친상간 때문에 피할 수 없었던 유전병이 망친 아이의 얼굴을 뜻한다. 5번째 트랙 'Gigantic'은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싱글 커트된 곡으로 킴 딜이 보컬을 맡았는데 울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욕실에서 녹음했다고 한다. 거대한 성기를 지닌 흑인 남자와 야외에서 사랑을 나누는 여자를 보며 성적 판타지를 느끼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6번째 트랙 'River Euprhrates'는 조난당해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 타이어를 굴려 계속 가자는 내용. 8번째 트랙 'Cactus'는 ‘페티시즘(사람이 아닌 물건이나 특정 신체 부위 등에서 성적 쾌감을 얻는 것)’을 다룬다. 12번째 트랙 'I'm Amazed'는 하키 동아리 멤버에게 겁탈당한 여자아이가 결혼식 전 날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4AD가 인디 레이블이었기에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미국과 영국 모두에서 차트에 진입하지 못했다. (레이블:4AD)
 

왕산인 inking@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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