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500]국카스텐 '거울'

  • 등록 2024.08.22 08: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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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 2009년 2월 4일에 발표한 국카스텐의 데뷔 음반이자 첫 정규 음반으로서 2000년대 100대 명반 20위에 선정된 'Guckkasten'의 타이틀곡이다. 8번째 트랙에 담겼다. 앨범 수록곡의 가사는 모두 보컬과 기타를 맡은 하현우가 썼다. 작곡도 하현우가 대부분의 곡을 쓰고 밴드 멤버들이 참여했다. 

 

밴드명이기도 한 국카스텐은 중국식 만화경을 뜻하는 독일어로, 만화경을 들여다 볼 때 보이는 모습처럼 아날로그함 속에 숨은 사이키델릭한 영상처럼, 음악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하는 실험정신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국카스텐은 자신들의 음악 스타일에 대해 “사이키델릭, 포크, 하드록, 코어, 일렉트로니카 등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고, 또 여러 장르를 소화할 만한 기량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은 '거울'에 대해 “'어느 날 거울 속에 비친 벌거벗은 모습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한다. 국카스텐 결성 초기에 만들어졌고, 거울에 투영된 자아의 균열과 상실, 혼란을 노래하고 있다’라고 하는데 가사에 있어서도 듣는 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을 하는 것보다는 밴드의 특성과 정체성을 나타내며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노랫말이 전개되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레이블:Mirrorball Music)
 

벌거벗은 너의 시선은
벌거벗은 내 몸을 보고
차갑게 너는 나를 안고
야속하게도 키스했네
당당했던 너의 향기에
흔들렸던 나의 발걸음은
비틀거리며 지쳐가네
비참하게 또 너를 찾네

 

조용히 귀를 막은 채
눈을 감으며 춤을 추는 넌
등 뒤에 나를 놓은 채
거울을 보며 춤을 추는 넌
거칠은 손을 내밀며
같이하자고 말을 하는 넌
불안한 몸짓으로 난
거울을 보며 날 찾고 있네

 

눈을 가린 채 춤을 추네
귀를 막은 채 춤을 추네
눈을 가린 채 춤을 추네
귀를 막은 채 춤을 추네


[편집자주] 인디500은 자동차 경주대회가 아닙니다. 인디음악을 골라 듣는 연재 코너입니다. 아티스트를 간단히 소개하고 가사를 읽어옵니다. 음반을 구하기 어려운 작품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대개는 유튜브나 각종 포털 등에서 맛보기로라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사와 함께 음악을 들으면 인디음악 특유의 개성과 절실함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대중음악SOUND 7호에 게재된 '한국 인디 명곡 100선'과 포털 등에 게재된 오픈소스를 참고해 주제를 선정합니다.  

왕산인 inking@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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