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인디] 지금 주목해야 할 J-POP 밴드 '녹황색사회'

  • 등록 2022.03.16 10: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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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일본 인기 밴드는 유독 학창 시절 밴드부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일본의 경우 학창 시절 선택한 부서 활동을 기반으로 직업을 갖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정도로 부서 활동이 활성화돼 있을뿐더러 학창 시절부터 맞춰온 밴드 합이 지속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휘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J-POP의 황금기를 이끈 밴드 ‘엑스재팬’과 현재 J-POP의 중심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밴드 ‘Official髭男dism(오피셜히게단디즘)’이 있다.

 

 

최근 일본 음악씬이 주목하고 있는 밴드 녹황색사회(Ryokuoushoku Shakai, 綠黃色社 )도 아이치현 주쿄 고등학교 동급생이 대중 음악학부에서 시작된 밴드다. 2012년 결성된 밴드는 이듬해 10대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섬광 라이어트’ 록 페스티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사랑스러우면서도 고음에서는 힘찬 목소리를 가진 보컬의 나가야 하루코, 틀에 박히지 않은 다채로운 사운드를 연주하는 키보드에 peppe, 출중한 기타 실력에 부드러운 코러스까지 선보이는 코바야시 잇세이, 그리고 베이스를 연주하며 밴드를 지지하는 막내 아나미 싱고로 구성됐다.

 

남녀 혼성 밴드로 구성된 녹황색사회는 2017년 발표한 EP ‘Nice To Meet You??’와 잇따라 발매한 EP ‘ADORE’를 통해 신선한 매력을 선보이며 주목받게 된다. 수많은 매체를 통해 ‘2018년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오른 녹황색사회는 2018년 정규 1집 ‘녹황색사회’를 발표하며 연주력, 작곡 능력이 급성장한 모습을 비롯해 견고해진 밴드의 합을 보여주며 2019년 '제11회 CD숍 대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녹황색사회는 메이저 이전부터 탄탄한 팬층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 투어를 다니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2019년 내놓은 앨범의 타이틀곡인 ‘sabotage’는 청량한 분위기의 멜로디로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TBS 드라마 ‘G선상의 당신과 나’의 주제곡으로 선곡된다.

 

 

2020년 두 번째 정규 앨범 ‘Sigalong’은 발표 직후부터 큰 사랑을 받게 되는데 '힘든 일을 함께 나눠 갖자'는 밝은 메시지를 담은 수록곡 ‘Mela!’는 광고 CM으로 차용됐으며 수록곡 ‘Shout Baby’는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OST로 사용된다. 

 

 

특히 ‘Mela!’는 투명하면서도 강력한 보컬과 나머지 멤버들 코러스가 더욱 잘 어우러져 스트리밍 재생수 1억 회를 돌파했으며 뮤직비디오도 4,800만 뷰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한다.

 

멤버 전원이 작곡, 작사에 참여하며 부지런하게 곡을 선보이는 이들은 2021년에도 싱글 ‘結証’, ‘たとえたとえ’, ‘ずっとずっとずっと’ 등을 잇달아 발매했으며 드라마 ‘긴급 취조실’의 주제가 ‘LITMUS’를 비롯해 영화 ‘도시의 톰 & 소야’의 OST ‘アーユーレディー’에도 참여하는 등 최고의 인기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녹황색사회는 정규 3집 ‘Actor’를 발매하며 돌아왔다. 그동안 드라마·애니메이션·CM 등으로 선보였던 작품을 비롯해 미발표 신곡까지 총 14곡이 수록된 앨범은 각자의 개성이 다른 네 명의 멤버가 작곡을 하는 만큼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음악으로 채워져 밴드 전체의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혀주고 있다.

 

녹황색사회는 파워풀한 가창력을 갖춘 보컬을 비롯해 각자의 악기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멤버들의 합이 완벽한 밴드로 주목받고 있으며 대중이 좋아할 만한 비주얼적인 요소까지 더해내는 센스까지 갖춘 영리한 차세대 밴드다. 

김혜련 kimhy@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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