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로맨스 스캠과 몸캠피싱

  • 등록 2023.04.05 13: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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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캠(Body cam)과 피싱(Phishing)의 합성어인 몸캠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몸캠피싱은 공격자가 사이버 공간에서 남성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해 음란 행위를 하게 한 뒤, 이를 촬영해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범죄를 일컫는다. 본지는 올해 사이버 범죄 예방을 위해 김현걸 디포렌식코리아 대표(現 한국사이버보안협회장) 기고문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공통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범죄가 여러 국가에서 보고되고 있는데 로맨스 스캠(romance scam)과 몸캠피싱 (sextortion)이다. 이 두 가지 범죄의 공통점은 온라인상에서 성적으로 상대방을 속이는 기법이 동원된다.

 

로맨스 스캠이란?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로, SNS나 메신저 등으로 신분을 사칭해 불특정 이성에게 호감을 산 뒤 각종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이들은 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계좌추적이 어렵고, 검거된다고 해도 '사기죄'를 적용받아 '전자금융거래법'을 적용받는 보이스피싱에 비해 양형기준도 낮다.

 

단지 로맨스 스캠은 상대방에게 성적으로 환심을 사서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공학적인 기법이 활용된 것이고 몸캠피싱은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교환하자는 수법으로 상대방의 나체나 신체 일부가 노출된 사진을 미끼로 상대방을 협박해 성적인 이미지, 성적인 호의, 금전 등을 요구한다.

 

최근 들어 해외발 SNS, 메신저, 문자 등을 통해서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을 상대로 접근을 시도하는 로맨스 스캠과 몸캠피싱 범죄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속해서 발전하는 디지털통신 기술이 물리적, 사회적, 심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남녀 간의 로맨틱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한 범죄다.

 

미 시장 감독 기구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에서만 5만6000여 건의 ‘로맨스 스캠’이 신고됐다. 전년(3만3000여 건)보다 70%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다 규모다. 피해 액수도 2020년 3억700만 달러(약 3676억 원)에서 지난 2021년 5억4700만 달러(약 6550억 원)로 급증했다. 2017년 피해액(8700만 달러)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액수가 6배나 늘었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데이트 앱에서 사기꾼들을 최초 접촉하거나 소셜미디어 서비스에서 만나서 사기의 덫에 걸리게 된다. 또한 전혀 기대하지 않은 상대방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꼬임에 넘어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 사이에 친밀감이 조성되면 돈을 요구받게 되는데, 주로 응급의료 상황이나 법률적인 상황을 이유로 상대방에게 금품을 요구한다.

 

최근에 주로 등장하는 금품요구 사유에는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응급상황과 그에 연계된 격리로 인한 업무한계 등이 주로 거론된다.

 

이런저런 핑계로 피해자들은 사기꾼들에게 여러 차례 지속해서 돈을 보내게 되고 범죄 피해를 알게 될 때는 이미 상당한 금액을 잃은 후다. 

 

로맨스 스캠을 예방하려면 SNS에 개인정보나 사생활이 너무 자세히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현걸 대표 desk@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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